[CEO칼럼] 직원 행복이 곧 기업 경쟁력

  •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
기업 경영의 본질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까.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한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일찍이 '사람이 곧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경쟁우위의 원천이 규모의 경제나 차별화가 아닌 '사람'그 자체에 있다는 뜻이다.

혹자는 성과를 주로 내는 1%의 핵심인재에 대한 차별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반쪽짜리 진리에 불과하다. 극소수 인력에 대한 집중 투자는 다수의 소외감과 팀워크 저하를 일으켜 오히려 조직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랜 경험이다.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 '존중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기업문화를 가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앱은 20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벤처를 시작할 때부터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직급 간 불필요한 격식은 없애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넷앱은 설립 초기부터 e메일을 통해 선행을 베푼 동료직원을 본사에 추천하고 있다. 그러면 미국에 있는 글로벌 부회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추천을 받은 직원에게 매일 10통 이상의 전화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야기, 남모르게 사회복지 시설에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한 이야기 등 업무적인 것에서부터 개인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회사서 존중 받는 직원이 실적도 높아

직원에 대한 회사의 투자는 더욱 확고하다. 필자는 근검절약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만 비용을 조금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녹초가 되도록 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일하기 좋은 근무여건을 만드는 회사의 배려가 결국 생산성을 높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를 입양할 경우 보조금 지급은 물론 자녀가 자폐증을 앓고 있을 경우 치료비 지원도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 전직원들에게 1년에 5일씩 자원봉사를 위한 유급 휴가도 제공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금전적ㆍ비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아침에 기꺼이 출근하기 원하고 업무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열린 소통의 창구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지만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업무회의 시간에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의견 표명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팀장ㆍ임원ㆍ경영진 등 직함이 아닌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가치관이 조직을 이끌도록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중요한 책무로 여기고 있다.

필자가 20년 이상 정보기술(IT)업계에 종사하며 체험한 진실이 하나 있다.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고 열정을 품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높고 결국 고객이나 파트너와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드라이브한다는 것이다.

넷앱의 경우에도 직원들의 행복지수와 만족도가 높아지니 성과는 저절로 따라왔다. 20년 전 불과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과는 더 좋아 30%~4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좋은 기업문화는 비즈니스에 실제적인 영향을 주며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CEO가 확고한 의지로 기업문화 일궈야

관건은 이를 실행하려는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의지이다. 최근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는 기업들은 초기부터 직원들의 행복이나 근무여건 등에 대해 설립자나 CEO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도 일선에서 하나의 조직을 이끌고 있는 CEO나 혹은 창업을 준비 중에 있는 미래의 CEO들은 자신의 업(業)에 대한 소명의식은 물론, 내가 조직의 수장으로 있는 이상 임원이건 직원이건 모두 자기가 책임지고 성장시키고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해 그에 타당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