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은 경이로운 나라
필자는 한국과 몽골이 정식으로 수교를 시작한 1990년 이후에 몽골 국립대에서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그 뒤 몽골에서 한국어과 교수로 있다가 이후 한국에서 몽골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몽 양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국가 간의 교류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좁은 국토ㆍ빈약한 자원에도 강국 부상

옛날 실크로드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문물이 교류하던 때 대상들은 험준한 산맥과 열사의 사막을 말이나 낙타를 타고 또 걷기도 하면서 수개월에 걸친 힘든 여정을 감내하곤 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이익추구라는 매우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이 여정이 끝나면 그런 이익을 반드시 얻을 수 있었기에 수백년 간 교류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실크로드는 이런 상업적인 부분의 발달에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동서문화의 교류라는 면에서 지대한 역할을 해낸 것이 사실이다.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이를 통해 자국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면서 세계의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을 막연하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과 몽골은 1990년에 수교한 뒤로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점점 교류가 활발해졌다.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1990년에 271만달러에 불과했던 교역규모가 2010년에는 2억3,000달러로 30년간 무려 620배나 늘어났다. 이런 경제교류의 확대는 양국이 상호이익이 있는 윈윈관계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경제교류의 증대와 함께 정치ㆍ사회ㆍ문화ㆍ교육 등의 전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됐다. 필자와 같은 몽골인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과 몽골에서 언어학을 강의하면서 양국 교류의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필자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한국-몽골 교류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의 교류확대는 몽골 입장에서 매우 특별한 경우다. 한국과의 수교 전 북한과의 교류 상황을 돌아보면 같은 인종, 같은 사회주의국가였음에도 교류가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매우 경이로운 나라이다. 좁은 국토와 빈곤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의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몽골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몽골도 한국처럼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형제국에 가까운 동반자 관계 발전기대

현재 많은 국가는 경제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필연적으로 인적역량과 더불어 자원 및 식량에 대한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몽골의 동반자적 관계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몽골은 자원부국이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적자원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또한 인종적 동질성은 정서 문화적 교감을 가능하게 하므로 양국이 미래에는 동반성장을 넘어서 형제국에 가까운 동반자적 관계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 30년간의 한국과 몽골 간의 교류확대는 미래 동반자 관계의 초석이 됐다. 양국 교류가 경제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기초하면서 언어ㆍ문화ㆍ사회 등의 비경제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제 양 국민들 간에 공감과 존중의 풍토 속에서 양국 교류가 폭넓고 깊이 있게 자리를 잡아갔으면 한다. 또한 다문화사회로 들어선 한국에서 몽골인 또는 몽골 출신 한국인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존중 받고 이들이 양국의 동반자 관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