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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박수덕 일진유니스코 대표
"독보적 커튼월 공법 세계도 인정… 건축예술 경지로 끌어올려"
입력시간 : 2011/10/07 17:15:03
수정시간 : 2011/10/07 1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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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곡선 패널 공법 등 기술력 업고 업계의 '커튼월 사관학교'로 명성
2009년 세계 유수 기업들 제치고 印 뭄바이 랜드마크 빌딩 시공 따내
"경기침체 불구 커튼월 시장 확장세… 공장 증설·해외시장 개척 속도 낼것"


국내 대표적인 커튼월(curtain wallㆍ유리를 이용한 빌딩 외벽 마감) 업체인 일진유니스코의 박수덕(54ㆍ사진) 대표는 지난 2009년 인도에서 느꼈던 '성공의 쾌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도에 진출한 첫해, 지금은 뭄바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빌딩 '루비타워(사진)'의 커튼월 시공 수주를 따내며 일진유니스코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인도 시장은 급속한 경제성장 때문에 고급 건축방식인 커튼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었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현지 업체들은 손을 대지 못하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죠. 그래서 홍콩의 파이스트나 중국의 유안다 같이 설비 규모만도 우리의 20배가 넘는 글로벌 공룡들이 수주 경쟁에 모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커튼월 공법을 시도한 선구자이자 1975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것이 당시의 상황.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일진유니스코가 시공자로 선정된 것은 세계 유수의 컨설턴트들도 인정한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이었다. 국내에서 강남 GS타워와 인천국제공항, 광화문 SK T 타워 등 단순히 건물 외벽을 유리로 시공하는 수준을 넘어 건축 예술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고난도 커튼월 공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주요 컨설팅 업체들이 '일진유니스코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라며 공사 수주의 유력 후보로 꼽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표가 한일시멘트그룹과 라파즈 등 주요 건축 관련 업체에서 20년 넘게 쌓아온 영업통으로서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인도에서 공사 발주처 관계자는 모두 직접 만나고 계약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작성했을 정도니까요. 연 3,000억원에 달하는 인도 시장을 잡는 데 루비타워 시공은 필수라는 생각에 현장 경험을 살려 먼저 발벗고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이죠."

기회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루비타워의 성과를 지켜본 현지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 기술 우위를 내세워 현지 업체보다 2배 수준의 시공 비용을 요구하는데도 '로컬 업체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주요 건설사들의 시공요청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고 박 대표는 귀띔했다. 루비타워 이후 곧바로 수주한 뭄바이의 FIFC 건물은 이달 중 완공돼 그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도 당당히 공인 받은 기술력 덕택에 업계에서 일진유니스코는 '커튼월 사관학교'로 불린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일진유니스코가 가진 기술력의 원천은 도전"이라고 설명한다. 유리를 3차원 곡선 형태로 가공해 외벽에 시공하는 3D곡선 판넬 공법 등 항상 새로운 커튼월 공법 도입에 주저하지 않는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다른 업체들이 '기성복'을 만드는 공장장이라면 우리는 '맞춤 양복'을 만드는 장인(匠人)"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커튼월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이 가운데 절반은 틀에 넣고 찍어내듯 비슷한 형태의 시공이라는 게 박 대표의 말이다. 개성이 없는 만큼 기술의 진입장벽도 낮아 수많은 중소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만큼 원가에 못 미치는 수주 단가에도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커튼월 업계의 '기성복' 시장인 셈이다.

일진유니스코의 주 무대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맞춤형' 시공 현장이다. 그는 "양복도 사람마다 요구하는 색깔과 디자인이 모두 다르듯 건설현장마다 원하는 커튼월 공법도 천차만별"이라며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적인 건물을 짓는 현장에서 일진유니스코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박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한 첫해인 2008년만 해도 상황은 비관적이었다. 당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커튼월 업계에서 흑자 내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던 '암흑기'였던 것. 일진유니스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건설 수주가 떨어져 나가고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찾은 돌파구는 바로 '사람'이었다.

그는 "1975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지키며 쌓아온 직원들의 기술력과 영업수완에서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라고 설명했다.

1년에 5~6차례씩 유럽에서 열리는 주요 건축 전시회에 엔지니어를 파견하고 꾸준한 기술혁신에 나서며 실력을 충분히 쌓은 결과 일진유니스코는 국내에서는 최고난도의 커튼월 시공을 독식하고 해외에서는 인도를 포함한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600억원에 그쳤던 매출도 이듬해인 2009년에는 850억원, 지난해 1,300억원으로 2년 만에 2배 넘게 성장했다. "경쟁사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의 리더가 됐다"는 박 대표의 자랑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수년째 이어지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그는 자신만만하다.

박 대표는 "전체 빌딩 건설비에서 커튼월 시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의 10%에서 최근에는 15%로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한다. 건설 경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공 및 기관용 신축건물의 경우 커튼월 공법이 일반화되는 추세인데다 고급유리와 복잡한 설계를 사용한 시공 현장도 확대되며 일진유니스코가 활약할 수 있는 무대는 더 커졌다는 것.

국내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충북과 전북 지역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기존 공장 2곳을 통합한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14년에는 지난해의 2.5배 수준인 7,500톤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메카로 떠오른 뭄바이에서는 넘치는 자금력을 이용해 초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 유행"이라며 "매년 성장하는 현지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연말께 인도 로컬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뭄바이 인근 1만6,500㎡ 부지에 커튼월 조립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보다 최고 15% 시공 가격을 절감해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는 복안이다.

1998년 한 차례 시공실적을 낸 뒤 잠잠했던 베트남에서의 실적 쌓기에도 다시 도전한다. 박 대표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함께 시공에 나서자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인도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5년까지는 글로벌 톱(Top) 10에 들겠다는 목표로 기술력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커튼월 하면 일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로 일진유니스코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덕 대표는
▦1957년 인천 ▦1976년 제물포고등학교 ▦1981년 서울대 자원공학과 ▦1982~1992년 Shell Pacific Enterprise 한국지점 근무 ▦1992~2001년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 근무 ▦2001~2008년 Lafarge Plasterboard Korea 영업·마케팅 본부장(전무) ▦2008~ 일진유니스코 대표이사


3D 커튼월 공법 통해 아름다움 덧입혀 건축물 외장 혁신 바람

■ 일진유니스코는

강남사거리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주목하는 빌딩이 있다.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형상의 '가락타워(사진)'가 그것으로 볼륨감 있는 3D 커튼월 공법이 가미된 건물 외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가락타워에 '아름다움'을 입힌 주인공은 바로 국내 최초의 커튼월 업체인 일진유니스코다.

부품 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의 건자재 계열사인 일진유니스코는 지난 1975년 국내 최초로 '커튼월(Curtain Wall)' 공법을 도입해 건축물 외장사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국내 빌딩들은 육면체 형태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대부분으로 딱딱하고 획일화된 외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일진유니스코의 커튼월 공법 도입으로 빌딩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겸비한 건물들이 속속 탄생했다.

1975년 일진금속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출범한 일진유니스코는 1988년 일진금속공업에서 독립해 일진알미늄을 설립했다. 1980년대까지는 커튼월과 알루미늄박 제조 사업을 함께 영위했지만 이후 커튼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알루미늄 관련 부문은 모기업에 이전했다. 사명도 2005년 12월 현재의 일진유니스코로 바꿨다.

국내 최고의 커튼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일진유니스코의 무기는 설계자의 의도를 최대한 담아내는 '프로젝트 토털 관리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아셈컨벤션센터와 가락타워 등을 잇따라 시공하며 국내 커튼월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이어가 2010년에는 국내 최초의 3D 커튼월 건물인 가락타워 시공에도 성공, 업계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미국의 헤이트만, 독일의 에코놀바우시스템, 영국의 맥컬스, 호주의 퍼나스틸리사 등 세계적인 커튼월 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박수덕 일진유니스코 대표는 "커튼월 공법은 딱딱한 건출물에 예쁜 옷을 입히는 것"이라며 "현재 새롭게 짓고 있는 서울시청 사옥과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통해 3D 커튼월 공법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중유리·방폭창 개발… "글로벌 기업 기틀 마련"

■ 일진유니스코의 신성장동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수덕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삼중유리 개발이다. 박 대표는 "최근 에너지 소비절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많아지면서 열관리율과 차폐율이 높은 기능성 유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벽을 유리로 처리하는 커튼월 공법으로 건설한 빌딩의 경우 외부 온도의 영향을 기존 건물보다 쉽게 받는 만큼 기능성 유리를 사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인 3M과 손잡고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커튼월 공법에 사용되는 이중유리 안에 3M이 개발한 기능성 필름을 넣은 삼중유리가 그것이다. 박 대표는 "3M 필름을 적용하면 기존 유리보다 열관리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며 "본격적인 협업을 위해 3M과 삼중유리 개발을 위한 별도의 합작 법인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폭창 시장도 박 대표의 관심거리다. 폭탄테러 등 외부의 폭발에 견디기 위해 특수 제작된 방폭창은 높은 압력이 가해져도 파손된 유리가 내부로 밀려들어오지 않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미국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에 대한 성능을 인정 받았다"며 "오는 2016년까지 진행되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에 맞춰 생기는 방폭창 수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가스를 이용한 미래형 자동차 관련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일진유니스코는 지난 2월 탄소섬유를 이용한 초고압 가스용기를 만드는 국내 업체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일진콤포지트로 이름을 바꾼 이 업체는 현재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용 수소탱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진콤포지트가 생산하는 가스용기는 600바(barㆍ압력의 단위)를 견딜 수 있는데 이는 타사 제품보다 3배나 더 강한 수준"이라며 "압력 한계를 1,000바 이상으로 끌어올려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수소연료 자동차에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진유니스코는 내년 300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2,000대의 수소탱크 시제품을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커튼월 공법을 시도했던 도전의 역사가 지금의 일진유니스코를 만들었다"며 "남들이 이미 잡아놓은 곳에 들어가기보다는 신규시장을 개척해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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