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희망을 말하다] 세라젬 바이오시스 박경준 대표
"혁신적 치과 신소재 해외서도 통할것"

이유미기자 yiu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치과치료용 합금 신소재인 '이노비움'은 비단 치과산업뿐 아니라 의료산업 전반에 혁명을 가져올 것입니다."

박경준(48ㆍ사진) 세라젬 바이오시스 대표는 얼마전 20여년 동안 운영해오던 치과병원을 정리했다. 지난해 11월 이노비움을 출시한 이후 대학병원이나 연구소 등을 직접 돌며 회사일을 챙기다 보니 병원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다. 박 대표는 "치과합금 신소재는 의료시장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것"이라며 "3년 내에 국내에서만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 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스가 선보인 이노비움은 CAD/CAM(컴퓨터 지원설계)방식의 치과용 보철치료재로 환자의 치아상태를 3차원으로 스캔해 금속 정밀 가공법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주조용 합금방식의 보철치료재에 비해 공정이 간단하고 원가도 절반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노비움의 소재는 팔라디움과 은, 인듐 등 기계가공이 가능한 합금 신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동안 주로 쓰였던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 물질'로 평가받고 있기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치과에서 소비하는 금만 따져도 연간 55톤에 달하지만 최근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대체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합금 신소재는 금 함량이 3%에 불과해 금을 이용한 기존 보철 치료재에 비해 원재료 가격을 7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만 해도 주조용 합금방식의 보철을 만들었지만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 2009년 주조용 합금사업부를 4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이후 매각 자금으로 합금 신소재 개발에 착수해 2년여만에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병원마다 전체 매출의 20~30%를 금값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금을 대체할 합금 신소재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며 "앞으로 이노비움 합금 신소재가 전세계 치과병원에서 주요 보철치료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현재 이노비움은 이대병원, 연대병원, 경희대병원, 인하대병원 등에서 필드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삼육병원과 성심병원 등과도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연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학병원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의료원을 중심으로 30여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첫해 매출로 최소 10억~1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해 지난해 11월에는 8억원을 투자해 CAD/CAM 가공센터인 디지웍스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디지웍스는 바이오시스와 세라젬이 각각 51%와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웍스는 CAD/CAM으로 제작된 보철재료를 최종적으로 가공할 기공소 협력사 30여곳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노비움 리더스그룹'을 설립해 서울, 김포, 일산, 파주 등 서울 및 수도권 각지에 위치해있는 병원들의 수요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도 구상 중이다. 박 대표는 국내 영업망이 어느 정도 기반을 잡는 내년초 미국 시카고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 작정이다.

박 대표는 "국내 치과용 합금시장은 연간 2,000억원 규모이지만 미국은 연간 6조원에 달한다"며 "특히 이노비움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2배 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개척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시스는 모기업이자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세라젬의 전세계 70여개국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80~9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출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박 대표는 또 신성장 확보 차원에서 인공뼈 시장에도 새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연말께 시제품 출시 및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들 선망하는 의사직을 버리고 사업가의 길을 택한 박 대표이지만 그는 주저없이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진료를 보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손끝이 둔해지는 55세가 의사생활의 정년이라고 생각해왔다"며 "반면 사업은 70세가 넘어서도 현장을 누빌 수 있어 정년이 15년 이상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불안 없이 체력이 받혀주는 한 원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길 수 있으니 그것만큼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움' 올 양산체제 구축… 본사도 구로로 이전
■ 세라젬 바이오시스


세라젬바이오시스는 치과 생체재료 연구ㆍ개발(R&D) 전문기업이다. 치과 및 의료산업의 신재료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05년 치과의사 출신인 박경준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예스바이오'라는 사명은 지난해 헬스케어 전문 그룹인 세라젬에 편입되면서 세라젬 바이오시스로 변경됐다.

지난해 11월 주력 제품인 CAD/CAM 방식의 컴퓨터 크라운인 '이노비움'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지난 4월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기준)시설을 갖춘 구로디지털단지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편 CAD/CAM 가공회사인 디지웍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