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시설 쉼없는 진화
헬스클럽은 기본… 찜질방·실내 골프연습장까지 갖춰
불황탓 집값보다 주거환경 우선
'래미안 마포 리버웰' 한옥 보존… 티하우스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도 6홀 미니형 파3 골프장 들어서
'한옥에 대형 찜질방, 골프장까지….'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낮은 분양가와 함께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마포 리버웰' 단지에는 한옥이 한 채 들어선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마포구 용강동 용강2구역 주변에는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된 조선후기 한옥 '정구중가(鄭求中家)'가 보존돼 있다. 삼성물산은 이에 착안해 단지 안에 한옥을 지어 커뮤니티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며 정자 2곳도 조성해 티(Tea)하우스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른바 한옥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단지 안에 만들어놓은 셈이다.

또 '래미안 밤섬 리베뉴'에는 마포 8경을 단지 안에 녹여 놓은 '청연도'라는 가상의 섬을 마련, 가든ㆍ운동공간이 복합된 멀티정원으로 꾸며놓았다.

대림산업도 올해 분양한 '의왕 내손 e편한세상'에 1,000㎡ 규모의 찜질방을 설치할 계획이다. 찜질방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입주민들이 멀리 움직일 필요 없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찜질방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ㆍ키즈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다른 대단지에서도 볼 수 없던 색다른 커뮤니티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은 이제 아파트 단지 내 기본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는 실외 골프장을 단지 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홀당 30~50m 규모의 6홀 미니형 파3 골프장이 설치된다.

건설사들이 커뮤니티 시설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고객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집값이 오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최근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커뮤니티시설이나 조경 등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커뮤니티 시설은 좋은 아파트의 기본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차별화되는 아이템을 갖춘 커뮤니티시설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커뮤니티의 다양화ㆍ대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가 다양화되고 활성화되면서 지역 상권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의 한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에 사우나를 설치했다가 인근 상인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대해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접수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커뮤니티 시설이 분양의 성패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