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애물하우스
최초 분양가보다 30~40% 할인해도 문의조차 없어
대형 평형 많고 가격 비싸 2~3년 지나도 미분양
건설사 중소형으로 전환… 아예 사업 접는곳도 속출
"최초 분양가보다 30~40% 깎아서 파는데도 문의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수요층이 얇았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분위기가 최악입니다."(타운하우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

고급주택의 대명사였던 타운하우스가 건설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용면적 150~300㎡의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분양가가 비싼데다 주로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분양한 지 2~3년이 지나도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할인판매를 해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타운하우스 사업에 아예 발을 빼거나 그나마 수요가 있는 중소형 저가 타운하우스 공급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도 외면을 받는 판국에 굳이 서울 근교에 타운하우스 공급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도권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0~40% 할인 극약처방에도 약발 안 들어=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동백 금호 어울림' 타운하우스는 현재 잔여가구를 최초 분양가보다 40%까지 내린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SK건설 역시 용인에서 분양 중인 '동백 아펠바움 2차'의 가격을 최초 분양가보다 25% 할인했다. 원래 3.3㎡당 분양가가 2,200만~2,4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650만~1,80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의 '율동공원 라폴리움'과 극동건설의 '죽전 극동스타클래스4차', 세종건설의 '동백 세종그라시아' 타운하우스도 할인분양을 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30~40%가량 내려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잔여물량 소진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3~4년 전 수도권에서 공급된 타운하우스가 대부분 대형 평형인데다 부유층 수요를 겨냥해 값비싼 마감재를 사용하면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집값 하락을 예상하지 못한데다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주거 트렌드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땅콩주택과 같은 실속형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공급 중단하거나 실속형으로 전환=대형 평형 위주의 고가 타운하우스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자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공급을 잠정 중단하거나 수요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중소형 타운하우스를 공급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

한화건설은 지난 2009년 사업승인을 받았던 동탄신도시의 타운하우스 부지를 곧 매각할 예정이며 반도건설 역시 2010년 김포한강신도시에 사놓은 타운하우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반납했다.

최근 들어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중저가 타운하우스 공급도 늘고 있다. 고양시 풍동 '와이하우스'나 김포시 '고촌 디아이빌', 용인시 '화성 파크드림 프라브' 등은 타운하우스지만 대부분의 가구가 84㎡ 이하로 구성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점차 타운하우스 사업에서 손을 떼는 추세인 반면 중견업체들의 경우 중소형 타운하우스를 틈새시장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